24일로 예정됐던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내한 공연이 공연을 이틀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예매를 전담했던 티켓링크 관계자는 22일 “공연을 기획한 시온 커뮤니케이션측이 며칠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 등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한데다, 공연을 총괄한 S실장이 우리측과의 계약과 관련해 공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발견해 서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며 “공연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 22일 오후 3시를 기해 공연 취소 사실을 공지했고 환불 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22일 입국, 기자 회견을 갖기로 했던 엔니오 모리코네도 결국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시네마 천국’ ‘미션’ ‘러브 어페어’ 등의 주제곡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번 공연이 취소된 것은 주최측의 졸속 기획에 따른 것이다. 신생 기획사인 시온 커뮤니케이션은 높은 개런티를 제시해 어렵게 공연을 유치했지만, 공연이 임박해서도 35만 유로 내외로 알려진 총 공연 개런티의 대부분을 지급하지 못 했다. 공연과 관련한 장비 업체 등도 대부분 대금을 지급 받지 못한 상태라 사태는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약 3만 명에 달하는 예매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공연 취소와 기획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적 명성을 지닌 음악가의 공연이 기획사의 준비 부족으로 취소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지향 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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