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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병사들 "국군가요제 진행 명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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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병사들 "국군가요제 진행 명 받았습니다"

입력
2005.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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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말이 ‘~다ㆍ나ㆍ까’로 끝나야 하는 게 이상했는데 요즘은 그게 더 편합니다. 사인을 정말 많이 해줘야 하는 거 빼곤 다른 병사들과 똑같이 지내고 있습니다.”(윤계상) 국방부와 KBS가 공동주최한 ‘국군가요제’ 진행을 맡은 연예인 병사들이 21일 녹화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민우 병장과 최근 입대한 일병 홍경인 윤계상 박광현, 이병 지성이 그들. 까까머리에 갈색으로 그을린 얼굴에서 화려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냥 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일 뿐이다. “훈련소에서 아버지 편지를 난생 처음 받고 펑펑 울었어요.” (박광현) “남들처럼 수첩에 100일 휴가 나가면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일 적으며 훈련 받았죠.”(지성)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내무반에서의 TV 시청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예쁜 여자가수나 연기자 보는 게 좋아요. 우리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과 키스나 포옹 장면을 찍은 남자 탤런트가 있으면 바로 적이 되죠.”(이민우) “치마 입은 여자만 봐도 가슴이 설렌다”는 박광현의 너스레와 “아직 이등병이라 각 잡고 보는데 동료 배우들 연기하는 거 보면서 나도 나가서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는 지성의 고백도 있다.

이들 중 지성을 뺀 네 명은 국방 홍보원 소속으로 같은 내무반을 쓴다. 강원 인제에서 근무중인 지성도 11월 홍보지원반에 합류하게 된다.

이들은 연예인 사병들이 홍보지원반에 차출되는 데 대한 따가운 눈총에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언뜻 편해 보이지만 정말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윤계상) “다른 병사들은 일과 끝나면 자유시간이지만 우린 밤늦게 영화 촬영하고 사회도 보고 해야 하거든요.”(박광현)

병역비리에 대한 사회적 분노 속에서 입대한 이들에게 군 생활은 어떤 의미일까? “내무반 생활의 즐거움 같은, 아주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찾을 줄 알게 됐습니다.”(홍경인) “참을성을 키우고 삽질 곡괭이질 등 남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게 됐습니다.”(윤계상)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웠습니다.”(이민우) 23개 팀이 경합한 ‘국군가요제’는 10월1일 국군의 날에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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