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업종
정보기술(IT) 업종의 4분기 업황은 전보다 나아지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애플사가 9월에 ‘아이팟 나노’라는 신제품에 4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해서 선보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요로 시장이 창출되고 있기 때문에 4분기를 기대해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시장도 PC가격 인하에 따라 신흥시장 등을 위주로 수요시장이 견조한 상태이다.
이처럼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4분기에 130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 성장이 예상된다.
다음으로 디스플레이 분야를 살펴보면, 초박막 액정화면(TFT-LCD) 부문은 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업체들이 공급할 제품이 모자랄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생산업체들의 가동률은 100%대에 육박하고 있다. 패널생산량 확대에 따라 일부 부품들은 4분기에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2006년 6월 독일 월드컵도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고화질 월드컵 시청을 위한 TV 제조를 위해 TFT-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디스플레이 전반의 수요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휴대폰 시장은 2분기의 어려움을 딛고 유럽지역 등에 대한 수출호조가 예상된다. 3세대 휴대폰 등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 IT산업의 수출은 8월에 8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2%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국,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 이끌고 있다. 9월에 이은 4분기는 계절적으로 선진국시장의 IT 성수기이기 때문에 수출호조를 바탕으로 가동률 개선과 실적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8월을 기점으로 성장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D램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심텍의 투자매력도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서는 TFT-LCD 광원으로 사용되는 냉음극형광등(CCFL)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금호전기, 광학필름을 생산중인 신화인터텍이 있다. 휴대폰 등 전자부품에서는 파워로직스 등을 추천할 만하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자동차업종
완성차 업계의 파업 영향과 상대적 조업일수 감소로 3분기 자동차 생산은 전년동기비 5.1% 감소한 75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내수 판매는 충분한 재고 확보와 그랜저 등 신차 판매 호조에 따라 8.5% 증가한 28만대가 예상된다. 수출은 생산 물량 감소로 0.7% 감소한 54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며 가동률이 생산성을 좌우하는 특성이 있다. 완성차 업계의 3분기 부분 파업 문제는 4분기에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가동률 상승으로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다.
또 지난해 쏘나타부터 시작된 신차 행렬이 4분기에도 현대 베르나와 산타페 후속모델, 그리고 기아의 로체(중형 옵티마 후속모델) 등으로 이어지면서 신차를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4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은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5.7% 증가한 106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수는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호조로 1.2% 증가한 29만대가 예상된다. 또 수출도 신차종 투입 확대에 힘입어 13.3% 증가한 82만대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자동차 경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상반기는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하락, 국제유가 급등 등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가 지속됐다. 하지만 4분기에는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완화와 미국, 중국 등 해외 생산 증가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로인해 수익성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또 그랜저 등 고가차종 판매 호조에 따른 단가 상승도 영업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현대가 그랜저 효과를 바탕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두 배 이상 증가한 7,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아도 다시금 1,00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자동차 업종은 신차 효과와 함께 4분기부터는 규모의 경제가 본격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도 수익성 개선 폭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비중 확대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차나 기아차의 경우도 매수 관점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김상익 대신증권 연구위원
■ 유통업종
1990년대 후반 전세계적으로 수출주도형 개발도상국이 선진국형 소비중심 시장으로 전환되는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의 도소매업 판매액지수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2002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정부는 정책적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했다. 이에 따라 2001년경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락했는데도 내수소비가 과열돼 2003~2004년의 심각한 내수침체가 발생했다.
2003년 3월부터 2005년 2월까지 2년 동안 3개월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도소매업 판매액지수는 2005년 3월 1.4%의 미미한 성장세를 시작으로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실물지표에 선행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역으로 고유가,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 등으로 3개월 연속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전년 대비 기저효과에 따라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오겠지만, 의미있는 내수회복은 내년 1분기쯤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기적으로 보아 국내 소비시장은 급격히 기업형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다. 과거 재래시장은 전체 소매시장의 60~70%를 차지했다. 하지만 할인점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있고, 우수한 인프라도 갖고 있는데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급속도로 재래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사례를 감안할 때 적정 인구당 할인점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시점인 2008년경까지는 국내에서도 할인점 형태가 유통업의 기본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할인점의 회수기와 맞물려 규모의 경제를 갖추면서 복합쇼핑몰, SSM 등 새로운 유통업 형태를 빠르게 추진하는 소매유통기업이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이에 부합하는 업체가 신세계라고 판단돼 업종 내 톱 픽을 유지한다. 신세계는 2009년까지 복합 쇼핑문화공간 내 고급 백화점 2개, 2008년까지 이마트 매년 10여개 등 투자를 지속할 것이다.
유통업의 경쟁력이 바로 ‘규모의 경제’임을 인식한다면 향후 2~3년간 업계 내 경쟁자가 할인점 1위 자리를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김민정 한화증권 책임연구원
■ 금융업종
국민은행 등 7개사 기준 은행업종의 순이익은 올해 2분기 2조1,137억원에서 3분기 1조 8,860억원으로 10.8%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대손상각비가 2분기 9,101억원에서 3분기 1조1,373억원으로 11.9% 증가하기 때문이다. 증가 이유는 과거 하이닉스반도체, LG카드에 적립했던 대손상각비가 환입되면서 2분기 대손상각비가 비정상적으로 적었던데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이다.
따라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친 금액으로 은행업 기초체력 개선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순영업수익’은 2분기 5조8,014억원에서 3분기 5조9,332억원으로 2.3%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은행주의 주가 상승은 대손상각비 감소에 따른 턴어라운드 효과가 발생하면서 이루어졌다면, 향후 은행별 주가는 순영업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자산증가율과 순이자마진(NIM)에 의해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당사 분석에 따르면 자산증가율과 순이자마진이 2분기부터 상승추세로 전환되고 있어 은행주를 매수 추천한다. 은행주 중 관심종목은 우리금융이며, 현재 민영화 연기에 따른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 지분 중 일부가 연말까지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계속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주 중에는 위탁매매 비중이 높아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높은 현대증권, 한투증권 인수로 수익모델이 다각화하고 있는 한국금융지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보험주의 경우 최근 주가상승에 따라 주가 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다만 내수경기 회복에 따라 수익성이 가장 빠른 속도로 개선될 현대해상, 최근 주가상승률이 다소 떨어지지만 가장 우량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동부화재, 전업 재보험사로서 이익 창출력이 가장 안정적인 코리안리 등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조병문 우리투자증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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