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별로 ‘스타상품’을 3가지만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적립식 펀드다. 저금리 시대의 도래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의 유입처가 되고 있고, 또 간접투자라는 매력때문에 은행의 예·적금보다 더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장세를 구가함에 따라 주식형 적립식 펀드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으며, 이 자체가 주식시장의 탄탄한 유동성 공급채널이 되고 있다.
둘째, 종금사의 CMA계좌이다. 다른 금융기관의 유사한 상품으로 MMDA나 MMF도 있지만, 채권과 주식의 수익률을 보장하면서도 은행의 편리한 수시입출금 기능을 갖고 있어 급여계좌나 기타 단기 상품으로 제격이다.
제휴를 맺은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주기도 한다. 급여이체 이후 모든 공과금이나 이체항목을 월말로 정해 놓으면 보다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셋째, 변액유니버셜보험이다. 적립식 펀드나 CMA계좌의 장점에다 보험의 본래 기능인 보장도 충실하기 때문에 은행, 투자, 보험상품의 장점은 고루 다 갖추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멀티플레이어’인 셈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VUL)은 말 그대로 Variale(투자)+Universal(은행의 편리한 입출금)+Life(보험의 보장)의 장점을 하나로 묶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보험계약자가 납입하는 보험료 가운데 사업비,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적립보험료를 따로 분리해 주식이나 채권 등 수익성 높은 유가증권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배당해 준다.
각 회사마다 주식 채권의 혼합비율이 다르지만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출 수 있고, 펀드변경도 연 12회로 자유롭기 때문에 위험조정도 유리한 편이다.
수시입출금의 매력은 더하다. 일정기간 후 자신이 낸 적립보험료의 해약환급금 내에서 50~60%의 중도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필요자금으로 쓸 수 있을 뿐더러, 증액이나 감액, 추가납입을 통해 목적자금을 마련해 나갈 수 있다.
경제사정에 따라 월납입 보험료가 부담스러우면 납입중지를 신청할 수 있고 언제든지 재개할 수도 있다. 다만, 수익률이나 대체 보험료가 모두 소진되는 경우에 대비하려면 꾸준히 불입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이처럼 ‘유연’한 상품이다. 종래의 보험상품이 갖고 있던 단점들, 즉 ▦납입기간이 길고 월납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입출금이 자유롭지 못하고 증·감액 기능이 없다 ▦저금리 시대에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 ▦보험료 납입유예기간이 짧다는 점 등을 어느 정도 해결해주고 있는 것이다.
보장부분은 기존 종신보험처럼 기본적 주계약은 물론 특약을 가미할 수도 있다. 또 기존 보장보험과는 달리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변해가는 자연보험료를 쓰기 때문에 초기 사망보험금에 대한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세제 혜택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만약 비과세 상품으로 선택한다면, 비과세는 물론 종합과세 등에서도 제외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노후연금으로 전환은 물론 상속세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활용 용도는 무한대에 가깝다. 인생의 ‘7대 자금’이라 할 수 있는 자녀교육비 결혼비용 생활비 주택관련비 노후자금 비상예비자금 유족생활비 등에 빠짐없이 활용할 수 있고 수시 인출을 통해 예정에 없던 지출수요에도 대처할 수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갖고 있다. 주식에 전량 투입하지 않고 채권과 혼합함으로써 ‘인덱스’의 장점을 살렸고, 주식투자도 블루칩이나 코스피200과 같은 우량주에만 국한된다.
펀드 운용사도 대부분 외국계나 국내 대표사에 맡겨 최대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으며 계약자 요구에 따라 펀드변경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 계약자의 투자금액은 보험사 일반계정과 달리 특별계정으로 구분해 관리함으로써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변액보험에 가입할 때는 다음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직접투자상품이나 적립식 펀드처럼 고수익을 기대하거나, MMF처럼 단기적으로 돈을 운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기본적으로 사이클이 긴 보험상품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로또처럼 대박을 기대하지 말고, 물가상승률을 보전하면서 적은 금액이라도 착실히 적립해 간다면, 기간에 따르는 고수익은 덤으로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상품은 회사마다 특징이 만큼 전문가 조언을 얻어 본인의 투자성향이나 포트폴리오 목표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
정리=이성철 기자 sclee@hk.co.kr
도움말=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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