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과 배타적 경제수역(EEZ) 범위를 두고 대립해온 동중국해 가스전에서 가스 생산을 시작, 양국간 마찰이 격화하고 있다.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 경제산업성 장관은 20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ㆍ일 EEZ 중간경계선 근처 톈와이톈(天外天) 가스전에서 중국의 가스 채굴작업에 따른 연기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장관은 “정부는 곧 중국과 대응책을 협의할 것”이라며 중국 측에 작업금지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이와 관련, 일본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는 밝혔으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은 중국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동중국해 개발은 중국의 권리이며, 가스전 개발은 명백한 (중국) 해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 생산 개시가 확인된 톈와이톈 가스전을 비롯해 동중국해 EEZ 중간경계선 부근 중국측 해역에는 춘샤오(春曉) 찬쉐(殘雪) 등 총 4개의 가스전이 있으며 연간 25억㎥의 가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동중국해 자원 소유권을 둘러싼 중ㆍ일 양국의 마찰은 2003년 중국이 춘샤오 가스전 개발에 착수하면서 시작됐으나 가스 생산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문제의 가스전이 양국 EEZ 중간경계선에서 중국쪽에 위치하고는 있으나 자원 매장 지역이 일본 해역에도 걸쳐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의 일방 개발에 반대하고 있으며, 올 7월 민간기업인 데이코쿠(帝國)석유에 동중국해 가스전 시굴권을 허가하는 것으로 맞섰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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