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은 월소득 80만원 이하의 저임금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 근로자란 소득이 전체 근로자 중간임금의 3분의2에 미치지 못한 근로자이며, 우리나라의 중간임금은 월 120만원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전병유 연구위원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연구원 개원 17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연구위원은 “국내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001년 22.9%에서 지난해 25.9%로 증가하는 등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다른 선진국 가운데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2001년 18.1%)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00년과 지난해 사이에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비율이 51.3%에서 48.6%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비율이 64.9%에서 59.8%로, 근로자 대비 자영업자 월평균 소득비율이 120%에서 92%로 각각 악화하는 등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전 연구위원은 또 “2000년 이후 해마다 일자리는 30만∼40만개씩 늘고 있으나 노동시장 양극화로 고용의 질이 향상되지 않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이 저임금 일자리와 근로빈곤층만 만든다면 노동시장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