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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현동 달동네박물관 내달 21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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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현동 달동네박물관 내달 21 개관

입력
200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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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달동네의 생활상을 재현한 박물관이 국내 최초로 인천에서 문을 연다.

인천 동구는 20일 송현동 수도국산 일대에 건립중인 ‘달동네박물관’을 10월 21일 준공하고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수도국산(水道局山)은 1908년 조선에 정착한 일본인들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인천 최초의 상수도시설인 송현배수지가 있어 붙여진 이름. 이후 이곳은 일제시대를 거쳐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몰려들면서 달동네의 대명사가 됐다.

동구는 산비탈 5만여평에 3,000여채의 판짓집 등이 밀집한데다 건물들이 너무 낡아 붕괴가 우려되자 1999년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착수했다.

그러자 수십년간 살아온 가옥이 철거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주민들은 “동네의 역사를 보전하자”며 목소리를 높였고 동구가 이를 수용해 2001년 11월부터 수도국산에 달동네박물관을 짓기 시작, 4년여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달동네박물관은 항구에 정박한 선박의 모습을 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층에 연면적 302평 규모로 사업비는 13억5,000만원이 소요됐다.

박물관에는 공동수도, 이발소, 솜틀집, 가옥 내부 등 60~70년대 수도국산 일대 달동네의 실제 생활상이 모형을 통해 그대로 재현됐다.

입구에는 옛날 동네 어른들이 모여들던 복덕방이 모습을 드러내고, 상가 구역에는 노점 연탄가게 이발소 솜틀집 구멍가게가 정답게 관객을 반긴다.

공동구역에는 공동수도 공동화장실 야학당이 자리하고 있고, 생활구역에는 연탄을 가는 방과 부엌이 붙어있는 판짓집이 당시 달동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의 문패 다듬이돌 인두 등 수백여 점의 생활용품도 전시되며, 당시 주민들의 정감 어린 모습을 담은 사진전도 열릴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달동네박물관은 지난 시절 서민들의 진솔한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 체험 중심의 박물관이 될 것”이라며 “생생한 역사ㆍ생활교육의 장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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