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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신용등급 올라갈 듯

입력
200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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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 회담 타결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20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현재 A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한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고 전했다. ‘신용등급상향 조정 절차(rating watch positive)’는 통상 1~2년 내 등급상향을 결정하는 ‘긍정적 전망(positive outlook)’보다 강력한 신호다. 2002년에는 절차 착수 이후 한달여만에 등급 상향이 결정됐다.

국가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 조정될 경우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AA_)에 한 등급 차이로 가까워지게 된다. 피치는 외환 보유액, 기업 부채비율 등 우리나라 경제 각부문의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북핵 문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을 들어 등급 상향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재경부 관계자는 “6자 회담 종료 직후인 19일 피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사에 공동성명 전문과 의의를 송부했으며 피치가 가장 먼저 긍정적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핵이라는 위험 요소가 제거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S&P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단 S&P 경우 이미 7월말 신용등급을 A_에서 A로 한 단계 올렸고 당시 조치가 6자 회담 재개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어서 추가 조정이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6자 회담 타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시장서 2013년 만기가 돌아오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0.62%포인트로 지난 주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014년 만기물 외평채 가산금리도 지난 주말과 동일한 0.70%포인트 수준으로 변동이 없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6자 회담 타결 소식이 전해졌지만 가시적인 조치들이 있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바로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피치도 등급 상향 조정 절차를 발표하며 “공동성명 채택이 긍정적이지만 북한의 이행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변수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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