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체포된 자국 병사들을 빼내기 위해 탱크를 동원, 교도소를 공격한 사건이 발생해 이라크 주권을 훼손한 만행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남부 바스라주의 아쿠일 자바르 지사는 19일“10여 대의 영국군 탱크들이 헬기의 지원을 받으면서 중앙 교도소를 파괴한 뒤 영국군 죄수 2명을 빼돌렸다”며 “야만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번 사태는 바스라에서 민간인복으로 위장한 영국군 특수전 요원 2명이 이라크 경찰 2명에게 총격을 가해 1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영국군은 곧 탱크를 동원해 교도소를 부수고 수감된 동료 병사 2명을 탈출시켰다. 이 과정에서 무력도발에 항의하는 민간인들과 영국군 사이에 유혈충돌이 일어나 이라크 민간인 2명이 숨졌으며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150여 명의 다른 죄수들도 모두 달아났다.
이번 사태로 지난해 여름 미군이 이끄는 다국적군에게서 통치권을 이양받은 이라크 과도정부가 주권이 제대로 행사하고 있는지에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들 두 명이 풀려났다고 확인하면서 영국군의 교도소 파괴 등 무력 행사는 부인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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