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빅5’ 은행에서 3,000여명이 퇴직하고, 증권업계 종사자도 1년간 3,000명 가까이 줄어드는 등 금융권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상반기 중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조흥은행에서 퇴직한 행원은 모두 3,030명으로 작년 상반기 1,219명에 비해 14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2,2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조흥(503명), 우리(159명), 하나(65명), 신한(46명) 등의 순이었다. 퇴직 유형별로는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실시한 희망퇴직자가 2,793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92.8%를 차지했다.
사실상 구조조정인 셈이다. 신한ㆍ하나은행은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았다.
증권업계도 1년 동안 10명 중 1명에 가까운 증권맨들이 업계를 떠났다. 증권업협회가 39개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ㆍ4분기(4월1일~6월30일) 영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분기 말 현재 직원 수는 2만8,603명으로 1년 전 3만1,486명에 비해 2,883명(9.2%)이나 감소했다.
이 같은 금융권의 인력 구조조정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등의 과정에서 주로 발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합했거나 통합을 앞둔 은행에서 사실상의 구조조정에 해당하는 희망퇴직을 많이 실시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지난해 증권사 수익 급감으로 일반 증권사들도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다수의 희망퇴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