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19일 6자 회담 타결 소식을 일제히 긴급 타전하는 등 주요뉴스로 다뤘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했다’는데 초점을 맞춰 6자회담 타결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 정부도 그 동안 일관되게 요구해온 북핵 프로그램의 완전 폐기를 공동성명에서 ‘모든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의 포기’라는 형태로 담게 됨으로써 일단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절반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미 언론들은 북한과 미국이 합의에 도달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외교로 북핵 문제를 풀어가자고 주장해온 미 행정부내 온건파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은 합의 이행을 위한 세부 협상에도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이 확실한데다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6자 회담의 최종적 성공 여부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인터넷 매체들도 이날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외교부 부부장의 6자회담 합의 사실 발표 직후 합의문 주요내용 보도와 논평 등을 쏟아냈다.
신화통신은 “2년 여 동안 대결과 대화, 갈등을 빚었던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단계적 성과를 거뒀으며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의 기회가 조성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왜 미국이 합의했으며 한반도 평화를 전망하는 분석과 논평 등을 게재했다.
일본 정부는 환영과 우려의 입장을 동시에 표명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은 평가할만한 일이지만 향후 북한 핵에 대한 충분한 감시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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