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대륙을 무대로 펼쳐지는 전수천(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씨의 ‘움직이는 선 드로잉-영원한 민족 비전의 선’(8월22일자 문화면 보도) 프로젝트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날 뉴욕 펜스테이션역을 출발한 15량(길이 400여m)의 의 암트랙(AmTrak) 열차는 방염처리된 흰 특수천으로 창문과 바퀴를 제외한 차량 전체를 감싼 채 신시내티-시카고-세인트루이스-그랜드캐년을 거쳐 21일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7박8일간 장장 5,500㎞의 대륙횡단 여정을 펼친다. 열차는 작가의 ‘붓’ 역할을 하면서 광활한 대지를 캔버스 삼아 한민족을 상징하는 백색의 선을 장쾌하게 그려낸다.
프로젝트 기간 달리는 열차 안에서 작기 김지하.신경숙, 동양학자 조용헌, 건축가 황두진, 사진작가 배병우씨 등이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시카고대 영문학.미술사학자 W.J.T.미첼 등과 환경생태문명, 현대미술을 주제로 두 차례 심포지움을 연다.
전씨는 출발 전 뉴욕 맨해튼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대륙을 횡단하면서 창의적이고 새로운 세계를 창출할 수 있는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겠다”며 “그는 “흰색 천을 씌운 열차는 그 자체로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줄 뿐 아니라, 열차 진행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다른 미학적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의 미 대륙횡단 프로젝트는 인터넷(www.movingdrawing.com)으로도 중계된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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