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을 맞는 지체장애인 하석미(29)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역시 장애를 앓으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시골 친정아버지에게 집 단장을 해드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씨는 15일 삼성화재가 주관하는 장애인주거환경개선사업 지원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삼성화재 보험설계사들이 장기보험 판매 1건당 500원씩 적립해 장애인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프로젝트로, 일명 ‘500원의 희망사업’이라고 불린다.
하씨는 작은 충격에도 뼈가 휘어지는 ‘골형성부전증’ 환자로 지체장애 1급이다. 남편은 청각장애인, 딸도 자신과 같은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다.
하씨는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자기 가족보다는 거동이 불편한 친정아버지(지체장애 3급)를 도와달라는 애틋한 사연을 응모했고, 결국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지원대상자에 선정됐다.
삼성화재측은 장애인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씨의 친정집 화장실과 계단, 난간 구조물 등을 고쳐줄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거동이 불편해 고향에 내려가기 힘들었던 하씨 가족을 위해 헬기를 제공, 친정이 있는 전남 진도까지 수송해줬다.
하씨는 “태어나서 가장 값진 추석선물을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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