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시아파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잇단 테러공격으로 150명 이상이 숨졌다. 이는 지난달 31일 바그다드의 시아파 종교행사장 압사 참사로 1,000명 이상이 숨진 후 최대 인명피해다. 이에 시아파가 자제력을 잃고 보복에 나설 경우, 이라크 사태는 내전이란 최악의 사태로 전개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바그다드 북쪽 카다미야 지역에서 시아파 주민들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20여명이 죽고 200여명이 다쳤다. 폭발의 충격으로 인근의 가게 50여 곳과 수십대의 차량이 부서졌다.
폭발 직후 이라크 알 카에다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폭발이 일어난 카다미야 지역은 시아파 순례객 압사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저소득층 시아파 무슬림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다.
앞서 새벽 4시 30분께는 바그다드 북쪽 15㎞ 지점의 타지에서 무장괴한들이 시아파 주민들을 공개 처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섞여 살고 있는 타지는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와 쿠르드족 자치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교통 요지이다.
현지 언론은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 군인복장을 한 괴한들이 군 차량을 타고 타지에 나타나 시아파로 알려진 주민 17명을 집 밖으로 끌어내 총살한 뒤 달아났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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