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라 간가쿠寺터에서 6세기 한반도 유적 발견

일본 나라(奈良)현의 절터에서 한반도에서 건너간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유적이 발견됐다.

나라현 다카토리초(高取町) 교육위원회는 고대 한반도 도래인 야마토노아야우지(東漢氏)의 본거지였던 간가쿠지(觀覺寺)터에서 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장방형 연못자리와 정교한 포장도로, 한반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대벽(大壁)건물 등이 발견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토목기술자 야마토노아야우지는 나니와노미야(難波宮) 궁전과 백제대사(百濟大寺)을 지을때 중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다카토리초 교육위는 “유적들은 당시의 첨단기술을 구사해 만들어진 거리로 마치 야마토노아야우지의 고향인 한반도 풍경을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고구려 산성 등지에서 자주 발견되는 장방형 돌 연못터는 가로 5ｍ, 세로 4ｍ, 깊이 0.4ｍ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상용이라기 보다는 실제 이용된 저수지로 추정되는 연못 주변에서는 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도랑(폭 1ｍ, 길이 30ｍ 이상)도 발굴됐다.

너비 6ｍ, 길이 12ｍ 이상인 도로는 모래와 점토를 여러 겹으로 깔고 노면에 직경 2~3㎝의 작은 돌들을 빼곡히 깔았다. 큰 벽을 중심으로 건물을 세운 대벽은 고대 한반도 건축양식으로 기둥을 흙벽 속에 집어넣은 것이 특징이다. 앞서 이 유적지에서는 5세기 후반~6세기 건물 2채에서 온돌의 구둘 돌이 발굴된 적이 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