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가위 차례상에 오르는 품목 가운데 49%는 중국산을 필두로 한 외국산이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일보가 14일 농림부의 ‘2005년 추석 차례상 차림표’를 토대로 제수용품의 수입산 비율을 분석한 결과, 21개 주요 품목 중에서 수입산 비율이 평균 49%에 달했다. 검역 문제로 수입이 자유롭지 않은 과일류와 쌀을 제외하면 수입산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수입산 비율은 특히 나물과 생선류에서 높다. 참조기(81%)와 북어(94%)의 수입산 비율은 80%를 넘으며, 바짝 말린 상태로 수입된 뒤 다시 물에 불려 시판되는 고사리와 도라지의 국산 비율은 10~20%에 불과하다. 국거리의 핵심 재료인 쇠고기는 수입산 비율이 63%이며, 밀가루와 녹두가루의 수입 비율은 99%와 84%다. 송편에 사용되는 쌀에도 국영무역을 통한 수입 쌀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민들은 값이 국산의 절반에 불과한 중국산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자손을 둔 조상일수록 수입산으로 가득 채운 차례상을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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