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 반도체 "고맙다 애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 반도체 "고맙다 애플"

입력
2005.09.14 00:00
0 0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이 삼성전자 반도체 제2도약의 핵심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한 애플의 신제품 ‘아이팟 나노’의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4일 “애플사가 4분기 아이팟 나노의 출하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게 될 경우 애플이 삼성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싹쓸이 해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이 2001년 10월 시장에 내놓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형 아이팟은 4년여 만인 지난 6월말까지 2,100만대가 세계시장에 팔리면서 세계 MP3 시장점유율 35~40%, 미국 점유율 75%로 순식간에 시장을 석권했다.

현재 시장에선 낸드플래시를 채택한 ‘아이팟 나노’의 4분기 출하량이 4기가바이트(GB) 기준으로 400만~45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2기가비트(Gb) 낸드 플래시 7,200만개가 소요되는 분량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4분기 낸드 플래시 출하량(2Gb 기준) 1억8,000만여개의 40%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12일 ‘16기가 낸드 플래시 개발 발표회’에서 “아이팟 나노가 출시 첫날 250만대가 예약 판매되는 등 시장이 폭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매출 향상에 지대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매출규모를 나타낸 그래프를 보이며 내년도 예상치를 표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올해는 61억달러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도표를 뚫고 올라갈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강력한 자신감을 보였다.

황 사장은 “세계 정보기술(IT) 리더들과 함께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2월부터 애플의 스티븐 잡스 회장을 만나 아이팟에 낸드플래시를 채택하도록 설득했다”고 그간의 정성을 설명했다.

아이팟 나노의 시장성은 저렴한 가격에서 예견되고 있다. 4GB HDD와 낸드플래시의 시장가격은 각각 60달러와 170달러로 110달러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4GB 낸드플래시형 ‘아이팟 나노’의 가격은 249달러로 기존 4GB HDD형 ‘아이팟 미니’(199달러)에 비해 50달러 더 비싸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애플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기존 가격보다 30~40% 싼 값에 공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 근거로 삼성전자는 6월부터 낸드플래시 전용라인인 14라인에 세계 최초로 70나노 공정을 도입, 90나노 공정라인보다 30~40%의 원가절감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싼 값에 공급해도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 영업이익률 40%가 유지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은 “애플이 유일한 고객사도 아닌데 어떻게 특혜를 줄 수 있느냐”며 “어쨌든 아이팟나노의 효과로 3분기 반도체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애플에 대한 특혜의혹은 3분기 실적내용에서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