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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 위의 이야기] 내년 달력을 먼저 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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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 위의 이야기] 내년 달력을 먼저 보았더니

입력
200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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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보니 이번 추석 연휴가 영 인색하다. 3일 연휴가 토, 일, 월요일에 끼어 왠지 이틀을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어제 재미있는 메일 하나를 받았다.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올 추석 연휴가 토, 일요일에 끼어 좀 짜증스럽죠? 그러면 어디 내년 국경일은 어떤지 한번 살펴볼까요? 앗, 시작부터 설날 3일 연휴가 이번 추석처럼 토, 일요일에 끼었군요. 그러나 낙담하지 마십시오. 이 날만 잘 넘기면 됩니다. 이 날만. 그리고 단 한번도 겹침이 없습니다.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월 1일 삼일절이 수요일입니다. 4월 5일 식목일도 수요일. 왠지 예감이 좋죠? 그러다 5월 5일 어린이날이 금요일이니까 금토일 이렇게 ‘제 1차 골든 데이즈’가 완성되었습니다. 6월 6일 현충일이 화요일. 안심되죠. 그리고 7월 17일 제헌절이 월요일입니다. 푸하하. 토일월, ‘제 2차 골든 데이즈’가 완성되었네요. 8월 15일 화요일, 이 정도면 준수하죠.

그런데 더 좋은 것은 시월입니다. 개천절에 추석 연휴 끼어 10월 첫 주는 7일 모두 아예 빨간 글씨군요. 흐흐흐. 신의 선물이 따로 없습니다. 다들 내년 달력 한번 구해 보시죠. 제 말이 맞나 틀리나.

소설가 이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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