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중추원 참의를 지낸 ‘공주 갑부’김갑순(1872~1960)의 손녀 김모(59)씨가 최근 충남도의 조상땅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 주변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름으로 등록된 땅 99필지 6,273평을 찾은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이 지역은 행정도시 건설 여파로 땅값이 평당 25만~30만원을 넘고 있어 김씨는 한순간에 수십억원의 재산을 손에 쥐게 됐다. 1999년에는 김갑순의 손자(69)가 도 지적전산망을 통해 공주시 금학동 일대 156필지 3만4,400여평의 땅을 찾기도 했다.
김갑순은 공주 출신으로 1902년 부여군수를 시작으로 10여년간 충남도 내 6곳의 군수를 지냈다. 1921년에는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를 지낸 대표적인 친일파로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명단에 올랐다. 그는 당시 공주와 대전 지역에 1,011만평의 땅을 갖고 있었으며 “대전 땅의 40%가 김갑순의 소유”라고 할 정도였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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