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임 배경에는 핌 베어벡 수석코치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베어벡은 아드보카트에 이어 감독 후보 2위에 올랐다. 베어벡 코치 때문에 아드보카트를 감독으로 선택했다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어벡은 단순한 보좌 수준을 넘어 선수 선발과 대표팀 운영에서 ‘제2의 사령탑’에 맞먹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 입장에서도 본선 1년6개월 전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가며 담금질을 시작한 히딩크전 감독과 달리 선수를 파악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한국 선수에 밝은 베어벡 코치에 자연스럽게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벡 코치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 감독의 고유 권한이 침해 당하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의 카리스마가 강해 베어벡 코치는 2002년 당시처럼 감독을 충실히 보좌하는 ‘내조형’에 머물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베어벡 코치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2002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수비 전술을 완성하며 4강 신화를 연출했던 숨은 주역이다.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과 지난해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팀과 아랍에미리트 대표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으며 손발을 맞춰온 사이. 따라서 베어벡의 동행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월드컵까지 남은 9개월 동안 최소한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국 축구를 정상 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2002월드컵 때 한국의 비디오 분석관으로 활약했던 압신 고트비도 보조 코치로 아드보카트의 새 ‘태극호’에 승선, 침체에 빠진 한국 축구에 ‘어게인2002’의 새 물결을 일으킬 전망이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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