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로 국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 4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13일 “이 회장이 1~3일 폐암 치료에 따른 6개월 주기의 정기검진에서 정밀진단 소견이 나와 주치의인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출국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0년 3월 미국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폐암의 일종인 종격동 림프절 암 치료를 받은 뒤 2001년 초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아 왔다.
검진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 정밀진단을 받게 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X파일과 삼성공화국 논란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게 사실”이라며 “정밀진단은 예비검사와 본 검사 등 통상 보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이 회장이 출국함에 따라 병을 핑계로 한 ‘도피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의 건강 문제가 의외로 심각한 상태일 경우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삼성의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수 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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