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등 서울의 21개 재래시장이 추석 대목을 맞아 손님을 끌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에 손님을 뺏겨 고사 위기에 처한 재래시장들은 제수용품을 최고 70%까지 할인해주고,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하는 한편 구입품을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재래시장들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다. 평소에도 5~15% 정도 저렴하게 판매해온 시장들은 나름대로 주력상품을 정하고 특별기간을 정해 평균 10~30% 할인판매하고 있다.
도봉구 도깨비골목시장에서는 돼지고기 야채 등을 최고 70%까지 깎아주고, 강서구 삼정프라자는 모든 품목을 10~30% 할인하는 반짝세일행사를 연다. 성동구 뚝도시장은 야채와 의류 등을 20~30%, 중랑구 동부시장은 정육 신발 의류 등을 10~30% 할인해주고 있다.
품질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종로구 광장골목시장연합회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청와대에서 쓰는 음식재료도 재래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다”면서 “품질이 좋은 상품을 선별해 판다”고 말했다.
재래시장의 상품은 대부분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중간도매상을 거쳐 공급되는 것이라 중국산 등 수입농수산물이 거의 유통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재래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를 해놓고 있다.
재래시장의 가장 큰 단점인 주차장 문제는 배송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영등포구 사러가시장은 5만원어치 이상을 구입할 경우 집으로 배달해주고 있으며, 중랑구 우림골목시장도 배송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쉬면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와 경품ㆍ행운권 추첨도 마련됐다. 남대문시장은 14일 오전 10시부터 ‘난타 공연’ ‘우리상품 뽐내기’ ‘색소폰 공연’ ‘고객장기자랑’ 등을 연다. 동부시장은 16일까지 각설이ㆍ품바공연과 ‘나도 스타’ 즉석장기자랑대회를 열고 있다.
경품도 많다. 사러가시장은 추첨을 통해 1등 2명에게 제주도 가족여행상품권, 2등 3명에게 드럼세탁기, 3등 10명에게 압력밥솥을 준다.
평화시장은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세탁기(3명) TV(5명) 압력밥솥(10명) 다리미(150명) 등을, 광진구 노룬산골목시장은 자전거(30명), 행운의 열쇠 1돈쭝(20명) 등을 경품으로 준다.
김진년 서울시 재래시장대책반 과장은 “시는 서민경제의 뿌리인 재래시장을 보호ㆍ육성하기 위해 환경개선사업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최진환 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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