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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무노조 경영 깨기/ 국제노동단체 한국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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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무노조 경영 깨기/ 국제노동단체 한국 '타깃'

입력
200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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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의 무노조 경영을 한국에서 반드시 깨겠다.”(국제노동네트워크 한국협의회)

"아무 문제도 없는 회사에 왜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월마트 코리아)

국제노동네트워크(UNI)가 다국적 유통기업인 월마트의 무노조 경영을 깨기 위해 노조가 강한 나라로 알려진 한국에 첫 월마트 노조를 만들겠다고 나서 이 단체와 월마트 코리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UNI는 세계 120여 개국에 900여 개 노조와 1,500만 명의 회원이 가입한 세계 최대의 산업별 노동단체이다. 월마트는 종업원 166만 여명에 매출액이 285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기업이다.

UNI 한국협의회 관계자는 13일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UNI 총회가 한국을 중심으로 월마트에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중요 목표를 정한 뒤 구체적 활동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한국을 중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한국 노동운동의 역동성이 국제적으로 알려졌지만 소비자들의 시민의식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NI 한국협의회는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민주노총 등과 연계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30여만 명이 UNI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UNI는 추석 이후 적당한 시기에 본부에서 실무자들을 대거 한국으로 파견, 월마트의 무노조 경영방식을 비판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월마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국제식품상업노조(UFCW) 등과도 연대해 종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협의회의 한 간부는 “구체적 활동계획은 대외비라 아직 밝힐 수 없다”면서도 “월마트의 무노조 경영 방식에 반대해 온 미스 아메리카 등 상징적인 인물을 초청, 월마트의 경영방식을 문제삼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UNI측은 또 연말까지 월마트가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다는 점과 국제적으로 남녀차별과 노동탄압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UNI측은 특히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외부에서 노조 결성 분위기를 적극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말 중국 정부와 노동단체의 압력으로 회사측이 노조설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양측이 노조 설립에 관해 협의 중에 있다.

이에 대해 월마트 코리아측은 “월마트는 2003년과 2004년 포춘지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기업의 건전성, 윤리성 면에서 인정 받았다”며 “지난해 미국 내 사회복지기관에 미아ㆍ학대 아동을 돕기 위해 1억7,0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한국에서도 모범적인 장애인 고용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UNI측 활동에 대해서는 “UNI 총회 이후 몇 차례 내부 회의를 가졌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면서 “회사 내부에 갈등도 없거니와 외부 사람들이 들어와 남의 회사에 노조를 만들라고 바람을 넣겠다는 건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무노조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1962년 미국의 샘 월튼(Sam Walton)이 창업한 월마트는 현재 세계 5,30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1998년 진출, 전국 16개 점포에서 3,8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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