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박스] 상장사, ‘주총꾼’ 대응에 골치
국내 상장사들은 주주총회에서 실적에 대한 지적이나 배당요구뿐 아니라 ‘주총꾼’ 대응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32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5년 주주총회 백서’에 따르면 상장사들이 주총을 준비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복수응답)는 기업실적 질타와 배당 요구(65.5%), 주총꾼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36.5%), 주가변동 질의(35.5%) 등이었다.
주총꾼이란 주주총회에 참석해 소란을 일으키거나 문제점을 지적해 관련 회사를 궁지에 몰아넣는 전문 주주를 말하는데, 상장사 1개당 평균 7.1명의 주총꾼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총꾼들은 상장사 측에 금전 등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연간 최고 1억원까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때문에 전체 상장사의 51.0%는 주총이 열리기 전 주총꾼의 움직임을 미리 점검하고 있으며, 43.5%는 주총꾼이 회사를 방문하거나 전화하는 경우에 대비해 담당자를 두고 있다.
협의회는 금융감독 당국과 공동으로 ‘주총꾼 부조리 신고센터’를 설치, 주주권 행사와 관련한 이익의 수수 등 불법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올해 주총 소요시간은 평균 35분으로 2002사업연도의 39분, 2003사업연도의 40분에 비해 짧아졌다. 이는 증시 활황으로 과거 주주들의 주된 관심사인 ‘주가관리’에 대한 질문이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됐다.
최진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