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인 춘천 우리은행과 3위 안산 신한은행이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여름 여왕’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우리은행은 12일 중립지역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2005 신한은행배 여름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총알가드’ 김영옥이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김계령(14점 7리바운드)-실비아 크롤리(10점 21리바운드)-이종애(9점 9리바운드) 등‘트리플 타워’가 골밑을 장악한 데 힘입어 용인 삼성생명을 65-46으로 대파하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겨울리그 통합 우승에 이어 여름리그에서도 정규시즌 우승에 이은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신한은행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천안 국민은행과의 3차전에서 트라베사 겐트와 진미정의 맹활약을 앞세워 56-53으로 승리,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은 14일 우리은행의 홈 코트인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역시 김영옥이었다. 겨울리그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여름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김영옥은 이날 펄펄 날았다. 2차전에서 상대 식스맨 이유미의 밀착마크에 막혀 6득점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김영옥은 각오라도 한 듯 자신을 차례로 맡은 이유미와 김새롱을 가볍게 따돌리며 공수와 팀 리딩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양팀 최다 득점인 23점을 몰아넣었고 어시스트로 5개나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영옥은 “이 게임에서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고 (박명수) 감독님의 삭발 투혼도 자극이 됐다”며 “챔프전에서도 열심히 해 통합우승을 노리겠다”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2차전의 이변은 없었다. 이미선과 박정은이 부상으로 빠져 변연하(15점 5어시스트)가 나홀로 분전한 삼생생명은 예상대로 우리은행을 또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1쿼터를 24-13으로 리드한 우리은행은 2쿼터에서 김영옥이 팀 득점 12점중 혼자서 10점을 몰아넣은 데 힘입어 36-25로 전반을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아이시스 틸리스와 김영화의 외곽포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골 밑을 장악한 우리은행에 번번히 밀리면서 37-50으로 오히려 점수차를 벌리며 3쿼터를 마쳤다. 승리를 확신한 우리은행은 4쿼터 초반 김영옥, 이종애, 홍현희 등이 연속 10점을 보태 60-41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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