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과 붓으로 그려진 백제인 얼굴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사적 428호) 출토 유물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토기 밑바닥에 그려진 얼굴 그림을 찾아냈다고 11일 밝혔다. 그림은 얼굴 전체 윤곽을 둥그렇게 한 줄로 표시하고 두 눈과 눈썹, 코와 입도 단순하게 그려넣은 것으로, 전체적으로 유순하고 순박한 인상을 준다.
연구소 측은 “고대 일본 유적에선 사람 얼굴을 넣은 토기가 수신(水神)을 제사하는 제기(祭器)로 출토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백제 인면문(人面文) 토기는 연못에서 출토되긴 했지만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옆에 얼굴을 넣는 일본 제기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길이 10.6m, 너비 6.2m, 깊이 1~1.2m의 방형(方形)으로 테두리가 돌로 축조된 관북리 연못에서는 얼굴그림 토기와 함께 목간(木簡), 대나무자 등도 함께 발견됐다.
부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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