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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철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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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철군 완료

입력
200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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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2일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이곳을 점령한 지 38년 만이다.

이스라엘은 한달 전인 8월 가자지구 21개 정착촌 주민 8,500여 명을 철수시켰다. 남아 있던 이스라엘 군 수천명은 ‘라스트 워치’로 명명된 철수작전에 따라 11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헬리콥터 호위를 받으며 돌아갔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투입돼 통제권을 이양 받았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옛 정착촌 주변으로 몰려가 ‘해방’을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는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시나고그(회당)에 총을 쏘고 집기에 불을 질러, 가자지구가 무정부 상태에 빠질 우려를 낳았다.

가자지구 철수로 지난 5년간 5,000여명이 사망한 양측 갈등에 새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경과 상공 관할권이 이스라엘에 있는 등 민감한 사항들이 남아 있어, 모든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또 옛 정착촌 내 철거되지 않은 이스라엘 회당 20개는 향후 정치적 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11일 율법에 어긋난다며 회당 철거의 반대를 전격 의결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회당을 철거ㆍ훼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은 재점령 등을 위한 ‘함정’이라는 지적이다.

앞으로 양측의 관심은 가자지구 보다는 요르단강 서안에 모아질 예상이다. 이곳 정착촌에는 가지지구의 3배 가량인 24만6,000여명의 이스라엘인이 거주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이 이곳과 동 예루살렘에서도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1일자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이 지역 정착촌 블록은 이스라엘의 일부로 계속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가자지구를 내 준 이유는 서안지구 정착촌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확인했다.

이스라엘의 강경입장은 향후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민중봉기) 등 저항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 팔레스타인들은 여론조사에서 이번 가지지구 회복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84%가 ‘무장저항의 승리’라고 답변했다.

이태규기자 외신=종합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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