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자민당의 압승으로 ‘우정개혁’을 비롯한 경제개혁과 경기회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고이즈미 이펙트(effect)’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12일 닛케이 225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1.6% 오른 1만 2,896.43으로 마감돼 2001년 6월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급등을 촉발한 기폭제는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연 3.3%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 일본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 최근 경기회복세와 관련해 일본 은행들의 8월 여신 규모가 작년과 비교해 거의 7년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는 9일의 희소식에 이은 두번째 낭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재료가 시장을 크게 움직일 만큼 힘을 받게 된 것은 역시 고이즈미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총선 압승으로)니케이 지수가 1만 3,0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엔ㆍ달러환율도 달러 당 108엔 수준을 밑도는 엔화 강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UBS 도쿄의 마코토 코지마 외환담당 전무도 “대부분의 유럽 및 미국 투자자들이 일본 여당 연합의 총선 승리가 고이즈미의 구조조정 계획에 힘을 실어 일본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외국인들은 앞으로 달러 대신 엔화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리먼 브라더스 일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쉐어드는 “고이즈미의 신선하고 강력한 통치는 일본 전통적 정치 스타일의 모호성을 청산해 왔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의 발전을 보다 명확하게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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