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2일 “북한과의 국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임기 중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가진 회견에서 “국교정상화 협상은 평양선언에 따른 것이고 북한도 평양선언을 존중하는 입장인 만큼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또 총리 지명을 위한 특별국회를 21일 소집키로 결정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특별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되는 즉시 현 각료 전원을 유임시키는 형태로 3차 내각을 구성하고 우정민영화 법안을 국회에 다시 제출키로 했다. 자민당은 특히 이라크 주둔 자위대의 파견 재연장을 강행하고 11월 개헌초안을 발표, 개헌을 공론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연립여당 내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연장론이 공론화할 태세다. 고이즈미 총리는 임기연장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더라도 ‘킹 메이커’로서 일본 정치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11일 실시된 중의원 총선거에서 전체 480석의 절반을 훨씬 넘는 269석을 획득하는 압승을 거뒀다. 자민당은 또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이 31석을 얻음으로써 공명당과 합쳐 개헌 발의선인 3분의2(320석)를 넘는 327석을 획득했다.
제1야당 민주당은 중의원 해산 전 177석에 훨씬 못 미치는 113석을 얻어 참패했으며 공산당 9석, 사민당도 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선거의 투표율은 67.51%로 소선거구제 도입 이래 가장 높았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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