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3월 학업성적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일선 고교의 내신성적 부풀리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학년 한국근현대사 과목의 경우 90점 이상 ‘수’의 비율이 전체 학생의 15%를 넘는 학교가 10곳 중 평균 6곳 이상이었다.
교육부는 무작위로 표집한 전국 일반계 고교(1학년 1,262개교ㆍ2ㆍ3학년 100개교)를 대상으로 1학기 내신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 과목은 1학년 5개, 2학년 10개, 3학년 12개였다. 교육부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2월 시ㆍ도교육감협의회에서 설정한 내신성적 부풀리기 판별 기준(‘수’ 비율 15% 이내, 과목 평균 70~75점)을 초과한 학교는 시ㆍ도교육청에 설치된 ‘학업성적 평가개선 장학지원단’을 통해 장학활동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3학년은 과목별로 ‘수’의 비율이 15%를 넘는 학교가 태반이었다. 영어독해는 61.7%, 미ㆍ적분 58.5%, 수학2와 사회문화 각각 57.8%의 학교가 여기에 해당됐다.
2학년은 사회와 과학 과목의 성적 부풀리기가 가장 심각했다. ‘수’ 비율이 15% 이상인 학교 비율은 사회문화가 56.4%로 가장 높았고 생물 46.1%, 한국지리 45.5%, 지구과학 45.3% 등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수’를 준 학생 비율이 15% 이상 되는 곳이 5곳 중 2곳 꼴이었다.
또 2008학년도에 내신성적 위주의 새 대입안을 처음 적용받게 되는 1학년은 4곳 중 1곳 꼴로 ‘수’를 받은 학생 비율이 15%를 넘었다. 사회문화는 32.9%, 영어 28.8%, 과학 27%의 학교가 이 범주에 들었다.
교육부는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일부 과목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목별 평균 점수를 80점 이상 주는 학교의 비율은 전체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1년 전에 비해 1학년은 평균 15.8%, 2학년 37.4%, 3학년 36.1% 각각 감소했다는 게 교육부의 분석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일반계 196개 고교 2,3학년의 올해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주요 과목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를 준 학생의 비율이 20%(시교육청 기준)를 넘는 학교가 18.9%에 달했다고 밝혔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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