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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장군 동상 "사수" vs "철거"/ 보·혁 투석전 격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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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장군 동상 "사수" vs "철거"/ 보·혁 투석전 격렬 충돌

입력
2005.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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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55주년(9월 15일)을 앞두고 11일 인천 북성동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의 ‘철거’, ‘사수’를 놓고 격렬한 대규모 보ㆍ혁 갈등이 벌어졌다. 자유공원 보혁 동시집회는 제헌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자유공원에서는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보수단체와 경찰, 진보단체와 경찰이 각각 뒤엉켜 실랑이를 벌이며 막말을 주고받았다. 질서를 유지해야 할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돌을 던지는 등 한때 과잉 대응해 13명이 다치기도 했다.

전국민중연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 진보단체 회원 4,0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인천 남구 숭의종합운동장에서 미군철수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자유공원으로 이동했다.

같은 시각 황해도민회, HID북파특수임무수행자보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 1,000여명도 자유공원에서 300여㎙ 떨어진 인성여고에서 맥아더 동상 사수 결의를 한 뒤 공원으로 향했다. 경찰 3,800여명이 공원진입을 가로막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북한 인공기를 불태운 뒤 “맥아더 무너지면 대한민국 적화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산발적인 몸싸움을 벌였다.

오후 3시께 진보단체 회원들이 미리 집회 허가를 받아둔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 흥분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빨갱이를 쳐죽이자”고 외쳤고, 진보단체측도 “너희는 깜둥이, 양키의 노예”라고 막말로 받았다. 양측이 서로 돌과 달걀을 던지는 등 공원 입구 주변은 난장판이 됐다.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된 진보단체의 집회는 “맥아더 장군은 살인자”라는 가사로 논란을 일으킨 민중가수 박성환 밴드의 노래 ‘맥아더’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집회 뒤 강행하려던 ‘맥아더 동상 인간띠 잇기’ 행사를 경찰이 전경 차량으로 동상 주변을 둘러싸 막았고, 일부 한총련 학생들은 2㎙ 길이의 대나무를 휘두르며 차량 지붕 위로 뛰어올라 경찰과 대치했다. 과격해지는 시위대에 맞서 전경들도 대열 뒤쪽에서 돌을 던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해병대전우회 회원 1만5,000여명과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회 회원 5,000여명 등도 15일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맥아더장군 동상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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