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울산)가 2년 2개월 만에 K리그에서 골 맛을 봤다.
지난 7월 2년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친정팀 울산으로 복귀한 이천수는 1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 대구FC와의 4차전에 선발 출장, 후반 8분 컴백골을 뽑아내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천수의 K리그 득점은 2003년 7월6일 전북전 이후 26개월 만이다.
김진용-마차도와 함께 출장한 이천수는 활발한 몸놀림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기리그 들어 1무2패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던 울산은 이날 전반 30분 이종민이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마차도가 골지역 왼쪽에서 그림 같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대구의 골문을 열었다. 이에 반해 2연승을 달리던 대구는 전반 37분 찌아고의 원바운드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유럽 빅리그에서 복귀한 이천수는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 27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서 찼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고대하던 이천수의 컴백골은 후반 8분 터져 나왔다.
울산의 프리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대구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이천수쪽으로 흘렀고, 이천수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천수는 이후에도 프리킥을 전담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후반 32분 노정윤과 교체됐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후기리그 첫 승을 신고하며 1승1무2패(승점 4)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패행진(2승1무)을 달리던 수원은 광주의 김상록에게 2골을 내주며 0-2로 완패, 덜미를 잡혔다. 박주영(FC서울)과 김도훈(성남)의 신구킬러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과 성남의 대결은 득점 없이 비겼다. 인천은 방승환의 결승골로 전북을 1-0으로 꺾고 2위로 뛰어올랐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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