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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계열사 임원 2명이 오너가족에 비자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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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계열사 임원 2명이 오너가족에 비자금 전달

입력
200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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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손기호 부장검사)는 8일 이모 전 두산산업개발 부사장과 김모 전 두산기업 부사장이 박진원(박용성 회장의 장남)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에게 비자금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 사실을 확인, 조사 중이다.

이들은 두산그룹 계열사의 임원으로 있다가 몇 년 전 차례로 건물관리 업체인 동현엔지니어링 대표로 옮겼다. 이 회사가 오너 가족의 비자금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위장계열사라는 정황이 보다 뚜렷해진 것이다.

검찰은 동현엔지니어링 경리직원 등에게서 “지난 5년간 조성한 20억원대 비자금을 두 사람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와 이씨를 상대로 박진원 상무에게 비자금을 전달한 구체적인 경위와 사용처를 캐고 있으며, 두 사람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박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 20억원 외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 회사가 비자금 조성을 위해 외주업체와 체결한 허위공사 계약내역 등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이 별도로 조성한 것으로 확인된 100억여원의 비자금(8일자 A1면)에 대해서도 실무자들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지시자와 정확한 액수, 사용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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