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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간 市長… 너무 오래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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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간 市長… 너무 오래했나요?"

입력
200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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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버틀러(78) 일리노이주 매리언시 시장이 11번째 연임하면서 미국 최장수 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 노인이 처음 시장에 선출된 해는 36세 때인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이었다. 당시 이 작은 도시는 다 쓰러져 가고 있었다. 고작 6,000달러(약 600만 원)의 전기료를 내지 못해 도시 전체에 전기가 끊길 위기에 처해 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정도로 재정이 극도로 궁핍했어요. 하지만 ‘신이여! 우리는 곧 나아질 것입니다’하고 다짐했습니다.” 침몰 직전의 난파선을 넘겨 받은 그는 이후 계속 키를 잡고 있다.

42년간의 업적은 화려하다. 주민은 처음보다 30%나 늘어 1만6,000명이 됐고, 변변한 주력 산업 하나 없던 도시는 이제 어엿한 공업단지를 두 개나 갖게 됐다. 그 중 하나에는 버틀러 시장의 이름이 붙었다.

버틀러 시장은 70년대 초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빈 극장을 인수해 모든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시민문화센터로 탈바꿈시킨 일을 최고의 업적으로 꼽는다. 쓸 데 없는 짓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97년 화재로 이 센터가 소실됐을 때 많은 시민이 눈물을 흘렸다. 7년 후 재건축한 새 건물은 지금 일리노이주의 명소가 돼 있다.

그의 장수 비결은 강력한 추진력. 성장 정책을 우직하게 밀어붙여 한때 다 죽어가던 도시를 지역 내 최고 도시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부드러운 친화력도 장점이다. 선거전에서 패배한 경쟁자들조차 그를 서슴없이 ‘친구’로 부른다.

“밥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자신의 모든 삶을 이 도시에 바친, 말하자면 매리언시 그 자체라고나 할까요.” 95년 선거에서 버틀러 시장에게 패한 데이비드 핸콕씨의 말이다.

버틀러 시장은 최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할아버지가 20년대에 매리언시 시장을 지냈고 아버지도 16년 동안 주의회 의원으로 일하셨다”며 “매리언시 시장이 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9월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프로 야구팀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완공 예정으로 야구장 건립 계획을 세웠고 재원 조달을 위한 매출세 인상안도 지난 3월 의회를 통과했다.

“프로 야구팀 유치도 우리 시에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겁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거든요.”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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