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관광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현대아산측에 따르면 북측은 김윤규 부회장 퇴진을 이유로 금강산 관광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한 데 이어 백두산 시범관광과 개성관광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북측은 최근 현대아산측에 “김윤규 부회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개성은 물론 백두산과 금강산관광 등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현대아산측과 관광 문제를 협의해 온 아태(亞太)위원회, 민경련(민족경제연합회) 등 북측의 대남사업 기관들이 관련 협상을 중단하거나 기피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사태는 북측과 현대아산측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모처럼 호기를 맞고 있는 남북관계 진전에도 찬물을 끼얹는 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측은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백두산 관광 선물을 받고 나서 곧바로 김윤규 부회장을 내친 데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남북간의 중요한 약속을 저버릴 사안은 될 수 없다. ‘현정은 체제’를 길들이고 개성 및 금강산 관광의 대가 협상을 의식한 조치라면 더더욱 실망스럽다. 개성과 백두산 관광은 상징적 의미가 큰 남북경협사업이라는 점에서 북측은 약속대로 일을 진척시켜야 한다. 축소된 금강산 관광 규모도 조속히 정상화하기를 기대한다.
현대아산측도 북측에 김 부회장 건에 대해서 설명하고 오해를 풀어야 한다. 경위야 어떻든 기업내부의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국민적 여망이 걸려 있는 대북관광 사업에 차질을 빚은 것은 유감이다. 정말로 김윤규 부회장의 퇴진과 이번 사태가 관련이 있다면 김 부회장의 협조를 얻어 북측을 설득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정부도 민간 차원의 일이라고 해서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안 된다. 마침 13일 남북 장관급 회담이 평양에서 열리는 만큼 북측 책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해 해결의 돌파구를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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