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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공연 - 러 음악계 황제·정경화의 '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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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공연 - 러 음악계 황제·정경화의 '화음'

입력
200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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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24~29일 세종문화회관)로 내한하는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총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다.

마린스키 극장의 모든 공연을 총지휘하는 것 외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 ‘백야 축제’와 모스크바의 ‘부활절축제’ 음악감독, 핀란드, 영국, 네덜란드에서 음악제 창설, 로테르담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수석 객원 지휘자에다 2007년부터는 런던 심포니의 상임지휘자까지 맡는다.

어찌나 바쁜지 지난 해 마린스키 극장의 시즌 개막 공연도 핀란드 공연을 마치자마자 비행기를 타서 1시간 전 도착해 지휘봉을 잡았다.

이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그의 열정과 스태미너는 가히 초인적이다. 그날도 자정이 넘도록 극장 후원 파티에 참가한 다음 이튿날 바로 다른 나라로 날아갔을 정도.

이 지칠 줄 모르는 지휘자와 그가 이끄는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가 이번 ‘니벨룽의 반지’ 공연 기간 중 오페라가 없는 날을 빼서 콘서트를 한다.

23일과 28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23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28일) 등 러시아 음악을 들려준다.

협연자는 정경화. 한국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와 러시아 음악계 차르(황제)의 만남이다. 23일 브루흐, 28일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한다.

키로프 오케스트라는 18세기 피터 대제 시절에 창단돼 마린스키 극장에서 수많은 오페라, 발레, 콘서트를 해온 단체.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베를리오즈, 바그너, 말러, 쇤베르크 등 최고의 작곡가들이 이 오케스트라에서 자신의 작품을 초연하거나 직접 지휘했다.

‘니벨룽의 반지’ 개막일인 24일 낮에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 연주회까지 한다. 바그너 오페라만 하기에도 숨이 턱에 찰 것 같은데, 이 많은 콘서트를 동시에 진행하다니 게르기예프는 철인인가 보다. (02)518-7343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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