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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망연자실, 앙리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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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망연자실, 앙리 기사회생

입력
200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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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가’ 잉글랜드와 ‘아트사커’ 프랑스의 명암이 엇갈렸다. 비틀대던 잉글랜드는 벼랑 끝에 몰린 반면 프랑스는 ‘지단 효과’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2006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6조 북아일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0-1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29분 상대 데이비드 힐리에게 결승골을 내줘 1972년 이후 33년만에, 홈 벨파스트에서는 78년만에 처음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오스트리아 및 폴란드와 홈 경기를 남겨놓은 잉글랜드는 승점 19로 이날 웨일스를 1-0으로 누른 폴란드(승점 24)에 이어 조 2위에 머물렀다.

3주전 덴마크와의 친선경기에서 1-4로 참패한데 이어 연이은 졸전으로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이날 경기는 최악의 결과였다. 우리는 지거나 비겨서도 안되는 상황이었다”면서도 “사임 문제는 FA(잉글랜드 축구협회)에 달렸다. 난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월드컵에 진출하겠다. 아직 자력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반드시 승점 6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프랑스는 중원의 마술사 지네딘 지단이 대표팀에 복귀한 뒤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예선 4조 8차전에서 후반 22분 간판스타 앙리가 아크 정면에서 터트린 그림 같은 20m짜리 결승골로 아일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지단은 이날 후반 24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게임을 지휘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4승4무(승점 16)를 기록, 이날 키프로스를 3-1로 누른 스위스(승점 16)에 골득실에만 뒤진 2위로 올라서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다. 한때 4위까지 밀려났던 프랑스는 다음달 스위스-키프로스전 결과에 따라 조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2조에서는 터키가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어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를 제치고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고지를 선점했다. 3조에서는 10명이 싸운 러시아가 선두 포르투갈과 득점 없이 비겼다. 5조의 이탈리아는 루카 토니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벨로루시를 4-1로 꺾고 12회 연속 본선 진출에 한발짝 다가섰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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