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로 변한 뉴올리언스에 남아 있는 레이 내긴(49) 시장의 거침 없는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엉덩이를 들고 일을 해라”(Get your ass up and do something)이란 말은 재난 초기 그가 연방정부 관리들을 향해 내뱉은 ‘명언’으로 두고두고 회자된다. 앞으로 카트리나 청문회가 개최될 경우 스타자리를 예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올리언스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시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경력 때문에 시민의 지지도 높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내긴 시장은 빈민 의료시설인 채리티 병원에서 태어났다.
앨라배마주의 터스크지 대학을 야구 장학생으로 졸업한 뒤에는 3대 케이블 TV 네트워크인 ‘콕스 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다.
방송계에서 승진을 거듭한 그는 시장 선거에 나서기 전에는 연봉 40만 달러를 받는 간부였다. 그는 2002년 3월 민주당 후보로 나서 침체된 고향을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돼 뉴올리언스 흑인의 성공 신화가 됐다.
시장 재직 시절 줄곧 뉴올리언스 침수문제를 거론했고, 교토의정서에 서명을 거부하는 부시 대통령에 맞선 시장들의 모임인 ‘환경보호 연대’의 멤버로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판했다.
대부분의 시 간부들이 인근의 배턴루지로 떠난 상태에서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시내 하얏트 호텔의 임시 사무실을 지켜 지지자들로부터는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같이하려는 선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전화통화도 되지 않는 임시 사무실에서 사태수습을 지휘하는 것은 전형적인 쇼맨십 행정이라는 비판도 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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