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내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하계아시안게임에 단일팀으로 출전하기로 합의했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8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2006년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구성에 원칙 합의, 조속한 시일 내에 실무위원회 구성, 내년 봄 남북 축구 단일팀과 브라질 대표팀의 친선 경기 개최 등 3가지 안건에 합의했다.
김정길 KOC위원장은 “완전한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내년 아시안게임에는 단체 종목 위주로 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부분 단일팀 파견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별 종목은 남북한이 따로 출전하되 축구 탁구 등 구기종목을 위주로 국제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또 “문재덕 위원장이 ‘평양에 돌아가면 곧바로 올림픽위원회회의를 소집해 의견을 조율한 뒤 빠른 시일내에 실무위원회 구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며 “빠르면 다음 달 중 실무위원회가 구성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회동을 주선한 세이크 아메드 알사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NOC) 회장도 “남북이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을 파견한다면 OCA 규정을 한시적으로 개정해서라도 이를 돕겠다”고 밝혔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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