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국내 증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다소 조정을 거치더라도 연말까지 1,200포인트 고지는 무난히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38포인트에서 꺾인 뒤 4년 동안 300포인트 초반까지 폭락했던 1994년도와는 증시 여건이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대세 상승기’에 진입한 만큼 장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따라서 업종 대표주 등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거나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 방식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으로 제시됐다.
본보는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7일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올 연말 주가지수가 1,200포인트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대신증권 김영익 상무는 1,300포인트 상승을 점쳤다. 어느 정도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상승 추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삼성증권 임춘수 상무는 “하반기에 고유가,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 위안화 절상, 국내 부동산정책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심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론 추세적 상승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전무는 “한두 차례 조정장세가 나타나겠지만, 기업이익의 안정성과 구조적인 수급개선 등을 바탕으로 향후 2~3년간 주가 재평가 작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종우 상무는 “올해 상승은 4~5년에 걸친 상승 과정의 일환이며, 앞으로 2년 정도는 상승세가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이 같은 전망에 적합한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대표 우량주, 주도주 중심으로 매수해 장기 보유하거나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 임 상무는 “고도로 전문화 분업화한 시대에 개인이 직접 투자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국내 증시에서 간접투자가 확산돼 기관투자자의 비율이 늘어나면 증시 안정성도 보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 상무는 “주식비중을 늘리고 채권비중을 줄이라”고 권유했고, 우리투자증권 박 전무는 “단기적으로 경기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매매하고 배당투자전략을 병행하되, 장기적으론 강력한 시장지배력과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대표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개월 정도를 내다보고 투자할 경우 유망한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의견도 비슷했다. 내수 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금융 자동차주 등이 유망하며, 정보기술(IT)과 조선 업종 등은 하반기 실적개선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망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신한지주 국민은행 기업은행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이 꼽혔다. 대우증권 전병서 상무는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대형 주도주 위주로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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