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결혼한 이미순(34)씨는 남편 박성배(41)씨와 함께 하는 첫 추석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시댁에 인사 갈 계획이다. 결혼식 날에도 한복을 빌려 입었던 그는 대여 한복이 퍽 만족스러워 이번에도 이 방법을 택했다.
“일단 실용적이에요. 웬만한 것 사려면 100만원 이상을 줘야 해요. 그런데 대여는 2박 3일에 가격대도 다양하고 유행이나 기분에 따라 디자인을 골라 입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한복을 사면 매년 똑같은 것을 입어야 하니까 질리기도 하거든요.”
이씨네 친정에서는 명절 때마다 온 가족이 한복을 습관처럼 챙겨 입었다. 그래서인지 ‘명절날 한복’이 그에게는 익숙하고 편하기만 하다. “한복이 불편하다고요? 어휴, 그건 안 입어 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에요. 한복처럼 편한 옷이 없어요. 남편도 결혼식 날 한번 입어 보더니 바지통이 넓어 옷을 아예 안 입은 것처럼 편하다며 오히려 좋아하던걸요?”
여자 한복도 마찬가지. 몸에 딱 붙는 요즘 옷들에 비해 저고리도 헐렁하고 치마도 길고 통이 넓어 활동하기가 수월하다. 음식 할 때 고춧가루나 기름이 튀지 않도록 앞치마만 두르면 그만이다.
이씨는 이번에 하늘색 저고리와 감홍시색 치마를 골랐다. 깃과 고름, 끝동에만 넝쿨수가 잔잔하게 들어가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남편 것도 커플 느낌이 나도록 비슷한 색상으로 맞췄다. 단색으로 여민 부분에만 꽃과 나비가 조그맣게 수놓아져 있다.
“시댁에 인사 가는 첫 명절이라 그런지 조금 설레네요. 둘째 며느리인데요, 어머님과 형님한테 많이 배워 사랑받는 며느리가 돼야지요.”
한 해에 몇 번 밖에 입지 않는 한복을 대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한복 대여업소가 증가 추세다. 한복 가격은 업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2박 3일 기준으로 여성(치마 + 저고리)과 남성(바지 + 저고리 + 마고자 조끼)의 경우 3만~25만원까지, 어린이는 1만~8만원까지다.
이외에 두루마기와 노리개는 3만원, 궁중 당의는 4만원, 머리 장신구와 가락지는 1만원, 비녀는 5,000원부터이며 한복을 빌릴 경우 속치마 신발 등은 무료로 대여해 준다.
2주전 예약은 필수고 주말 대여의 경우 인기 품목 사이즈가 미리 예약될 가능성이 높으니 더 미리 하는 것이 안전하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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