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1주일을 넘기면서 뉴올리언스 등 미국 남동부에서는 수마의 상처를 지우기 위한 복구에 가속이 붙고 있다. 도시의 80%가 물에 잠겼던 뉴올리언스는 배수 작업이 본격화하며 6일 침수 지역이 60%로 줄었고, 멈췄던 멕시코만 일대 석유 생산 및 정제 시설도 속속 재가동하고 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고비는 넘겼다”며 장기화할 복구작업에 대비하고 있다.
카트리나 상륙 직후 폐쇄됐던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주의 정유시설은 5일 절반 가까이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 마라톤오일의 게리빌 공장과 모티바의 콘벤트 공장, 발레로 에너지의 세인트찰스 공장 등 정유시설 3곳이 재가동했다.
모티바의 노르코 공장도 주중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멕시코만 연안에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유정과 플랫폼 956개 중 219곳은 아직 폐쇄된 상태지만, 생산량은 각각 평상의 42%, 59% 수준까지 회복됐다.
콜로니얼과 플랜테이션 송유관도 다시 뚫렸다. 하지만 쉐브론텍사코의 파스카굴라 공장과 코노코 필립스의 벨르 체이스 공장 등 대규모 정제시설들은 아직 피해 현황 파악조차 마무리되지 않아 이 지역 에너지 생산의 완전 정상화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도시를 침범했던 강물은 물러가고 있으나, 수재는 보다 심각한 ‘환경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 분뇨 등의 오물과 부패한 시신, 기름, 공장에서 흘러나온 유해 화학물질 등이 뒤섞여 물이 썩어버렸기 때문이다.
비브리오균 감염으로 벌써 뉴올리언스에서 5명이 숨진데다, 식중독 및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가는 E 콜리 박테리아가 검출돼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이크 맥대니얼 루이지애나주 환경청장은 “카트리나로 인한 환경피해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독성물질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건 죽음을 재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오염된 물이 미시시피강과 폰차트레인호수로 다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질 오염의 피해 지역 확산 우려를 경고하고 있다.
스타들도 연일 구호활동에 나서고 있다. 영화배우 존 트라볼타가 식량 5톤과 의약품을 실은 전용기를 직접 몰고 배턴 루지와 뉴올리언스로 날아갔고, 오프라 윈프리와 숀 펜도 피해 지역에서 구호 작업에 참여했다.
미시시피에 거주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은 500만 달러를 내놓았고, 마이클 잭슨도 자선모금캠페인을 위한 신곡을 발표할 계획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