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10년까지 통신 인프라 증설에 7조8,000억원 등 10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KTF를 비롯한 계열사 등의 투자금액을 합할 경우 KT 계열의 전체 투자액은 16조원에 달한다.
KT는 또 한국형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광대역통합망(BcN) 서비스 등이 본격화할 경우 콘텐츠가 사업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국내 최대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구 싸이더스픽처스)의 지분 51%를 280억원에 인수했다.
남중수(사진) KT 사장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취임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KT 민영화 2기 경영 전략을 발표, “2010년까지 광통신망 개선 등 통신시설에 7조8,000억원, 디지털 콘텐츠 개발 등 신성장 산업에 2조6,000억원 등 KT 본사만 10조4,000억원을 투자해 2010년에 17조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남 사장은 “KT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2010년까지 투자액은 16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 같은 투자로 41조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만7,000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앞으로 고객에게 놀라운 감동을 안겨줄 ‘원더’(wonder) 경영을 하겠다”며 “이를 위해 성장과 혁신 두 가지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고객 감동을 통한 성장을 위해 정보통신(IT) 이외 부문에도 적극 진출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며 “이를 위해 280억원을 들여 ‘살인의 추억’ ‘혈의 누’ 등의 영화를 만든 영화제작사 싸이더스FNH의 지분 51%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남 사장은 그러나 “이는 인수보다는 출자에 가깝다”고 말해 싸이더스FNH 경영 참여는 제한적 수준에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KT는 현재 싸이더스FNH와 함께 영화제작을 목표로 하는 영화펀드 조성을 계획중이며, DVD 제작ㆍ유통 등 부가판권 사업도 검토중이다. 또 고객에게 IT와 각종 콘텐츠를 결합해 제공하는 ‘유비쿼터스시티’(U-시티) 사업을 위해 건강, 교육, 실버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키로 하고, 우선 올해말까지 인터넷으로 실시간 TV 시청이 가능한 인터넷(IP) TV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남 사장은 “올해말까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회사와 서비스 부문을 혁신하는 등 그룹 전체에 대한 체질 개선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혈 경쟁 중단을 위해 KT의 KTF 개인휴대통신(PCS) 재판매사업 시장점유율을 2007년까지 6.2%(231만명)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뒤 “이유와 경위를 떠나 과징금을 납부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5월에 360억원이 부과된 시내전화 및 PC방 전용회선 요금 담합 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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