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시장 점유율과 제품 크기와 화질, 생산 기술 측면에서 단연 세계 1위로 꼽히는 세계 최고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생산업체다. 지난해 27%였던 세계시장 점유율은 올해 31%까지 높아지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PDP 양산은 일본 경쟁사보다 5~6년 정도 늦은 2001년에 시작됐다. 그러나 첨단 다면취(多面取) 공법을 이용한 생산 능력 극대화를 통해 PDP 수요 급증에 신속하게 대처한 결과 양산 3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한 장의 PDP 유리 원판에서 여러 장의 PDP를 생산하는 다면취 기법은 생산 효율과 원가절감 효과면에 매우 탁월하다. 그러나 4~5개월 이상의 공정 안정화(제품 불량률을 10%대로 끌어내리는 과정)가 필요하며, 이에 실패하면 전체 생산량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일본NEC와 후지쯔히다치플라즈마(FHP)는 2001년부터 이 다면취 기술을 운영해 왔지만 이러한 공정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해 2면취 적용에만 머물러 왔다.
삼성SDI는 그러나 세계 최초로 3면취, 4면취, 6면취 기술을 개발한 이래 공정 안정화 기간을 1~2개월로 줄이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보였다. 삼성SDI는 2003년 초 1라인에 처음으로 42인치 기준 2면취 공법을 적용한 이래, 2003년 말 3면취(2라인), 올해 초 4면취(3라인)를 차례로 적용했다. 올 연말에는 세계 최초로 6면취 기술을 도입해 월 최대생산 능력을 현재 25만대에서 30~31만대 정도로 높일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세계 최대 사이즈인 102인치 고화질(HD)급 PDP를 선보였다. 2000년 당시 세계 최대 63인치 PDP 개발을 필두로 40~50인치 대에 머물던 PDP의 사이즈 경쟁에 가속을 붙이며 2003년 70인치, 2004년 초 80인치 제품을 개발한지 10개월 만이다.
이밖에도 삼성SDI는 최근 디지털TV의 수요 증가에 맞춰 올해 3월부터 월 17만~18만대를 꾸준히 생산해 왔다. 특히 8월에는 세계 최초로 2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SDI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총 84만대의 PDP 패널을 판매해 지난해 판매량(87만대)에 도달했다”며 “올해 판매 목표를 당초 180만대에서 220만대로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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