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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청소년야구 결승서 또 고개 떨군 한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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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청소년야구 결승서 또 고개 떨군 한기주

입력
2005.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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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던지겠습니다.”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일본의 결승전이 열린 6일 오전. 한국 대표팀의 한기주는 결승전 선발로 나서고 싶다며 먼저 자청해 손을 들었다.

전날 대만과의 준결승전에서 4-1로 앞선 9회에 마무리로 나와 투런홈런과 2루타 2개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해 초고교급 투수로서의 체면을 구긴 뒤였다.

그러나 한기주의 불타는 승부욕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의 고교야구 간판 투수 맞대결은 쓰지우치 다카노부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은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기주의 역투를 앞세워 9회초까지 4-2로 앞서 나갔지만 9회말 한기주가 통한의 동점 투런홈런을 얻어맞은 뒤 연장 10회말에 바뀐 투수 김광현이 뼈아픈 끝내기 홈런을 허용해 4-5로 석패했다.

대만, 한국과의 예선전에서 연속 선발로 등판해 각각 6이닝과 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철어깨를 과시한 일본의 쓰지우치는 이날도 최고구속 155km에 이르는 광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곁들여 10이닝 동안 11탈삼진 2실점 완투,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팀의 에이스로서 이를 악물고 마운드에 올라선 한기주는 최고구속 148km의 직구와 8회까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삼진 5개를 솎아내는 등 일본 타선을 압도했지만 대만 전에 이어 또 다시 9회 동점 투런포를 내줘 고개를 떨궜다.

한기주는 9회말 1사 1루 때 마운드에 올라온 윤여국 감독에게 “자신 있다”며 강판을 거부한 뒤 대타 마사키 슈헤이에게 정면 승부를 걸다 그만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예선전 0-2 완봉패의 쓴맛을 곱씹으며 출전한 한국은 1회 최주환의 적시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를 묶어 2점을 선취해 기선을 잡았다.

한국은 2-2로 팽팽히 맞선 8회 2사 3루서 강정호의 내야안타로 1점을 따낸 뒤 9회에도 이재원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9회 끈질긴 뒷심으로 동점을 만든 일본은 연장 10회 고지마 히로키의 끝내기 솔로포로 우승컵을 가져갔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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