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큰 형님 차례가 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2ㆍ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13승 사냥에 나선다. 무대는 7일 오전 11시5분(한국시각)에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 박찬호는 연일 승전가를 부르며 쾌조의 11연승 무패행진을 합작하고 있는 한국인 선발 투수 4총사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각오다. 더구나 콜로라도는 김병현(26)과 김선우(28)가 한솥밥을 먹고 있는 팀. 따라서 박찬호는 후배들 앞에서 보란 듯이 코리안 빅리거들의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분위기는 좋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박찬호는 6경기에 선발로 나와 4승1패의 호성적을 뽐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2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 이후 파죽의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더구나 홈 구장에서 박찬호는 4경기에 출전해 3승1패 방어율 4.79를 기록하고 있다. 원정경기 방어율 9.31에 비해 월등하다.
시즌 15승 고지 등극을 위한 발판 마련과 포스트 시즌 선발 굳히기. 모든 경기가 그렇겠지만 박찬호에게 이번 등판의 의미는 각별하다. 15승은 ‘A급 선발 투수’의 가늠자다. 박찬호는 콜로라도 전을 반드시 승리하고 앞으로 남은 4~5경기에서 2승을 더 보태 2001년 LA다저스 시절(15승11패)이후 4년 만에 다시 15승 투수가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팀 이적 후 박찬호는 7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셈이다. 불펜 추락설까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박찬호는 이번 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심어줘야만 ‘가을 잔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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