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 감독 결정권을 가진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문건으로 보이는 평가자료가 유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SBS는 5일 밤 ‘오늘의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며 “딕 아드보카트 현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이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감독 후보 21명에 대한 채점표라는 이 문건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이 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마르셀로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이 5점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경합 후보로 언론에 보도됐던 베르티 포크츠, 루디 ?러, 필립 트루시에 감독 등의 옆에는 ‘X’표가 매겨져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보이며, 이안 포터필드, 보비 롭슨, 니폼니시 감독 등은 대안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용이 점수화 돼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비공개 원칙 때문에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에이전트인 존 스미스는 네덜란드 종합일간지인 ‘데 텔레흐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달 말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접촉은 있었지만 후보 21명 안에 포함됐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다”면서 “UAE와 한 달전에 계약한 상황이어서 그의 성격상 한국행을 선택할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또 함께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 핌 베어벡 UAE코치도 “협회로부터 연락 온 적이 없다. 제안이 온다면 고민해 보겠지만 현재 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맡은 지 한달 밖에 되지 않은 감독을 영입하는데 대한 부담감과 더욱이 코치까지 데려 갈 경우 국제 축구계에서 쏟아질 비난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만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영입에 난항을 겪을 경우 제2의 브루노 메추 파문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협상을 담당할 가삼현 협회 대회협력국장이 5일 밤 UAE 두바이로 출국, 금명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