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7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연정 문제를 비롯 경제회복 방안, 부동산대책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5일 합의했다.
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인 박 대표의 양자 회담은 참여정부 들어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최근 정국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연정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합의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 및 당 3역과의 협의를 마친 뒤 “7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각각 3명씩 배석시킨 가운데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고 청와대는 이를 즉각 수용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 의제는 국정전반이며, 구체적 절차에 대한 논의는 내일(6일) 양측의 실무접촉을 통해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나라당 유승민 대표 비서실장은 6일 오전에 만나 회담의 구체적인 절차와 의제를 논의한다. 회담 배석자는 청와대의 이병완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김만수 대변인이, 한나라당의 맹형규 정책위의장, 유승민 대표비서실장, 전여옥 대변인 등이다.
박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연정문제에 대해선 노 대통령과 직접 만나 불가 입장을 정하고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언제까지 과거에 발목을 잡혀있을 수는 없다”면서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사를 정리하고 용서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아직도 용서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지금 과거사 정리가 궤도에 들어섰으므로 용서와 화해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박 대표와의 회담을 앞두고 과거사에 대한 용서와 포용을 통해 한나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어서 이에 대해 박 대표가 어떻게 답할 지가 주목된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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