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등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회사원 최모(41)씨는 최근 L카드사의 콜센터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여성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이 여성은 “사용실적이 우수해 결제 한도를 높여 주겠다”며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와 결제계좌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L사는 “최근 고객들로부터 콜센터 직원이 결제계좌 번호를 요구했다는 항의 민원을 수 차례 접수했다”면서 “내부 직원의 소행이 아닌 것으로 파악돼 조만간 고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모(28)씨도 모 외국계 은행의 직원을 사칭한 사람에게서 “사용실적이 우수해 결제 한도를 올려주겠다”며 “카드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김씨는 “해당 카드를 1년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사용실적이 우수하다고 해 수상한 느낌이 들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를 사칭해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행위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금지행위”라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