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가 제시하는 투자의견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실제 매매행태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 2월 외국계 증권사들은 ‘비중축소’ 의견을 많이 내놓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3,000억원대의 대규모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또 외국계 증권사들의 ‘비중확대’ 의견이 다소 늘어났던 3, 4월에는 대규모 매도우위를, ‘비중축소’ 의견이 다시 확대됐던 6, 7월에는 매수우위를 기록하는 등 ‘청개구리’식 투자행태를 보였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장기 전망과 단기 투자행태 사이의 괴리에 따른 현상으로 진단했다.
‘매수’ 의견을 낸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의견제시 당일 매물이 쏟아지는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 JP모건과 CSFB증권은 최근 S-Oil과 삼성SDI를 추천종목으로 선정했으나, 해당 증권사 창구에선 즉각 이들 종목의 대량 매도사태가 벌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대규모 보유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매수’ 추천을 악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 보고서를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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